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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의 편지

2020 산골 프로그래머의 세 번째 편지

산골프로그래머가 관객 여러분께 전하는 세 번째 편지

 

온라인 라이브그러니까 관객 없이 생방송으로 영화제를 진행한다니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고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다. 그래도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아무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그것도 서둘러 준비하려니 쉽진 않다준비 시간이 적은 것이 좀 아쉽지만 영화제가 이런 일을 미리 준비할 일이 없어야 하고다시는 이렇게 영화제를 치르고 싶진 않다코로나가 하루빨리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온라인 생방송 영화제의 가장 큰 고민은 분명히 오프라인 행사보다는 적은 사람들이 볼 것이므로어떻게 관객 여러분들이 온라인 생방송에 참여하도록 만들 것인가이다. 많은 분들이 많이 참여해 줄수록 생방송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더 기운을 내서 더 열심히 할 것이고그래야 온라인 생방송 프로그램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부디 시간 내서 많이들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본 영화제 전에 라이브 생방송을 통해 공개될 프로그램 중 여러분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몇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한다폴킴적재픽보이, 치즈새소년, 윤석철 트리오 등등 국내 최고의 실력파 뮤지션들의 공연들은 더 설명하고 소개해봐야 입만 아프다나보다 더 많이 아는 분들이 많을 테니 이분들과 공연에 대한 소개는 생략한다사실 이분들의 공연 말고도 볼만한 프로그램들이 꽤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봐 주면 좋겠다지금부터 소개한다.  
 
1. 관객과 함께 완성한 단편 다큐멘터리 <순간 2019> 개막식 최초 공개!
무주산골영화제는 작년부터 영화제에 모인 관객들이 무주에서의 아름답고 의미 있는 ‘순간'을 직접 촬영한 영상들을 모아 단편영화 또는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프로젝트 <순간>을 시작했다이 프로젝트가 작년 하반기에 완성되어 올해 개막식에서 최초로 공개된다전 세계에서 하루 동안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을 편집하여 완성한 케빈 맥도널드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라이프 인 어 데이 Life in a Day>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되었다. 7회 영화제가 열렸던 작년 6 5일부터 6 9일까지 4 5일 동안 약 200여 편의 관객 영상이 SNS를 통해 모집되었으며 이 영상 중 윤재호 감독에 의해 선정된 12편의 짧은 영상이 영화에 사용되었다다큐멘터리와 장·단편 극영화를 오가며 영상을 통한 스토리텔링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윤재호 감독은 예측할 수 없는 본 프로젝트의 기본 스토리텔링을 위해 김혜나 배우와 함께 촬영한 짧은 영상을 축으로 12개의 관객 영상 그리고 6명의 보이스오버유니크한 감성의 어쿠스틱 팝 밴드 뮤즈그레인의 음악을 결합시켰다이 영화에 사용된 뮤즈그레인의 음악은 뮤즈그레인이 무주산골영화제의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에 참여하면서 작곡한 곡들을 모아 발매한 앨범 <트립 투 무주 Trip to Muju>에 수록된 곡 중 하나다영화감독의 영상과 관객 영상전문 연기자의 연기와 우리들의 일상이 리드미컬하게 연결된 <순간>은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드라마틱한 영화적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한다사실 윤재호 감독으로부터 결과물을 받기 전까지 이 정도로 드라마틱한 톤을 가진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하진 못했다여러분의 눈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순간 2019>가 궁금한 분들은 6 4일 목요일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온라인 라이브 개막식에 참여하면 된다총 러닝타임은 5분 정도이고최초 공개다사실 올해에도 <김군>의 강상우 감독과 <순간 2020>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영화제 개최 방식이 변경되면서 올 한 해는 건너뛰기로 했다강상우 감독과 무주의 관객들이 함께 또 다른 무주산골영화제에서의 <순간>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면 좋겠다.  
 
2. 올해 넥스트 액터배우 고아성이 직접 연출한 넥스트 액터 트레일러 최초 공개!
올해 개막식에는 또 한편의 영상이 공개된다바로 올해 넥스트 액터인 배우 고아성이 직접 연출한 넥스트 액터 트레일러다작년 첫 넥스트 액터였던 박정민 배우가 자신이 직접 연출을 맡아 Who’s the Next?라는 콘셉트로 넥스트 액터 트레일러를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https://youtu.be/LhpAAehpOgE)​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그래서 올해에도 고아성 배우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는데기다렸다는 듯 너무 아무렇지 않게 트레일러 제안을 수락해 주었다. 고아성 배우는 박정민 배우 트레일러의 기본 콘셉트를 이어받으면서도 심플하지만 특별한 콘셉트를 더했다폴라로이드 사진이 인화되기까지의 시간은 넥스트 액터가 누구인지 밝혀지기까지의 시간으로 은유되고 고아성 배우는 이 짧은 영상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한다아주 심플한 콘셉트를 바탕으로세련되면서도 영화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는 고아성 배우의 연출력을 보고 있자면이 배우가 언젠가 감독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지난 몇 개월간 고아성 배우와 몇 차례 만나고그와 그의 연기에 대해 공부하면서 느낀 건 오랜 시간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성장해온 이 배우는 이미 완성형 배우지만그럼에도 여전히 단단한 모습으로 성장 중이라는 것이다봉준호 감독이 보내준 글에는 고아성 배우를 이렇게 평하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느낌을 주는배우로서는 최고의 덕목을 가진 배우.” 이런 그가 직접 연출한 트레일러가 최초로 보고 싶은 분들은 개막식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면 된다그리고 6 5일 금요일 오후 4 40분에는 백은하 배우연구소장과의 온라인 라이브 토크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그리고 영화제 기간에 다하지 못한 영화 상영 및 토크 프로그램과 전시는 하반기 일정을 기대해 주면 좋겠다


넥스트 액터 고아성 셀프 트레일러 예고 - https://youtu.be/OE7iN76OQMM

※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사용설명서 넥스트 액터 - https://youtu.be/G8Byc7ZFres

 

3. 배순탁 작가와 함께 하는 <뮤직 라이크 무주 Music Like Muju>

무주산골영화제의 영화 및 공연을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기획 방향은 첫째, ‘남들이 하는 건 일단 하지 않는다’이고, 둘째는 ‘엄선이다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영화들이 있다이 영화들은 프로그래머의 눈이라는 체를 거쳐 걸러지고 그렇게 걸러진 영화들이 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난다체는 촘촘할수록 많은 것들이 남고성길수록 적게 남는다무주산골영화제는 촘촘하기 보다 성긴 체를 선호한다우리는 큰 예산도 없고많은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할 공간도 없다그래서 이건 관객들에게 정말로 꼭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골라내기 위한 우리만의 생존 전략이다이 전략은 영화 프로그램뿐 아니라 공연 프로그램에도 똑같이 적용된다유명한 가수를 부를수록 모객이 쉽다는 걸 잘 안다하지만 모객을 위해 유명한 가수를 부르는 일은 하지 않는다무주산골영화제가 많지 않은 예산에도 공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뮤지션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건 이 때문이다아주 유명하지 않아도 트렌디하면서도 실력 있는 무주산골영화제에 어울리는 뮤지션을 선정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무주산골영화제에는 공연 프로그램 기획과 문화 기획, 디자인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동료들이 있지만 우리의 체는 뮤지션에 관한 한 아주 전문적인 건 아니다그래서 비슷비슷한 형식의 공연에 새로움을 부여하고음악적으로도 전문성이 담보되면서도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나 떠올렸다배순탁 작가와 함께 하기로 한 건 그 때문이었다프로그램의 이름은 <뮤직 라이크 무주 Music Like Muju> . ‘음악은 무주를 좋아해라는 뜻도 되고, ‘무주 같은 음악이라는 뜻일 수도 있는 중의적인 제목이다배순탁 작가의 음악적 전문성과 무주산골영화제의 프로그램 정체성과 공간적 정체성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배순탁 작가를 통해 아주 유명하지 않아도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재조명되고이 기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배순탁 작가는 올해 총 5명의 뮤지션을 추천해 주었고, 협의를 통해 스텔라장과 프롬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배순탁 작가가 직접 쓴 스텔라장과 프롬에 대한 짧은 리뷰는 올해 카탈로그를 다운로드 받아 보면 읽을 수 있다. (올해 공식 카탈로그 다운받기 - https://c11.kr/fpnv) 6 7일 일요일 16시에 방영될 <뮤직 라이크 무주>에선 배순탁 작가의 진행으로 스텔라장과 프롬의 공연이 연달아 펼쳐질 것이다스텔라장과 프롬을 좋아하는 팬들뿐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여러분이 좋아해 주면 내년엔 무주에서 새로운 뮤지션을 배순탁 작가와 함께 만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무주산골영화제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절대 놓치지 않는 개막작과 무성영화 라이브연주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개막작 리허설을 몇차례 봤다. 무관객인 것이 많이 아쉽다. 코로나가 좀 나아지면 관객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려고 한다.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역시 기대가 된다. 신나는 섬은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에 관한한 전통의 강자다. 그리고 윤석철 트리오는 이 밴드가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를 하는 걸 보신 분들이 많진 않겠지만 윤석철 트리오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들이라면 이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올해 <한국장편경쟁부문 상영작 감독들과의 토크>도 3회에 걸쳐 준비되어 있다.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 허남웅 영화평론가가 진행을 맡게 된다. 토크를 보며 한국영화감독들을 응원하고 올해 수상작을 예측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뽀로로를 능가하는 초통령이자 최고의 크리에이터 '도티'의 토크 프로그램과 올해 산골책방 파트너 스틸북스와 스틸북스의 그림책 클럽 '스틸로'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스틸로 그림책 콘서트>는 가족들이 함께 보면 더 좋을 것이다. 도티야 유튜브에 관한한 최고 전문가니 재미을거라 말하지 않앋느 당연히 잘 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책 콘서트는 도대체 뭔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림책을 촬영한 영상에 가타리스트의 즉흥연주를 얹어 그림책을 소개하는 일종의 북콘서트다. 리허설을 보면서 새로운 시도에 눈을 뗄 수 없었고 무관객 라이브 방송으론 그 감흥이 다 전달될  것 같지 않아 아쉬웠다.


8회 무주산골영화제는 6 4일 오후 7시부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떠난다그래서 걱정도 많이 되고 조금 무섭기도 하다이 여정에 무주산골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분들이 동행해 주면 좋겠다관객 여러분이 함께 할 때 의미있는 길이 될 테니까.

 

 
※ 개막작 <쇼쇼쇼또순이랑 우주랑소개 영상 보기 -  https://vo.la/TJa2
  - <또순이>(1964, 63) + 라이브 연주_밴드 우주도깨비
 
※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소개 영상 보기 - https://youtu.be/ZIQmJm0K2Nc?t=710 
  - <항해자>(버스터 키튼, 1924, 60) with 라이브 연주 <신나는 섬> 

  - <봉급날>(찰리 채플린, 1922, 21) + <유한계급>(찰리 채플린, 1921, 32) with 라이브 연주 <윤석철 트리오>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무관객 온라인 라이브 방송🌳

📌공식 네이버TV tv.naver.com/mj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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